서점에 갈 때마다 뭔가 실용적인 책을 뒤적이다가도, 결국 이런 책을 고른다. 무언가 어둡거나 차분하고 씨니컬 한 소설이나 에세이류. 완벽한 아이를 길러내겠다는 일념에 애를 낳아줄 여자를 6살 때부터 골라 가두고 길러낸 남자, 그리고 그 첫번째 희생자가 주인공의 아빠 엄마다. 그 세세한 일들이 너무 끔찍해서 과장되었겠지, 아니 과장이기를 바라며 읽었다. 첫번째 희생자였던 엄마의 남편과 딸에 대한 복잡하고 미성숙한 마음도, 그런 엄마에 대하 혼란스러워 하는 심정이 공감이 되었다. 그 상황 속에서 단단하게 자신을 잃지 않고 벗어날 수 있었던 작가에 경의를 표한다.